삼성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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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ㅣ사회평론)

논픽션이 워낙 흥미롭기 때문에 대학 졸업 이후로는 픽션에 더 이상 관심이 가지 않는다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말처럼, 진짜 세상은 얼마나 놀랍고 흥미진진한가. 하지만 픽션이 아닌 이 책 속의 스토리는 진짜 세상이 맞나? 내가 아는 삼성 직원들은(물론 과장급 이하가 대부분) 출장 시 천 원짜리 한 장도 함부로 쓰지 않았다. '출처가 분명치 않은' 몇 만 원 경비 사용 때문에 5년이나 지난 뒤 감사팀에서 사원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은 게 얼마 전인데, 진짜 세상의 그 회사가 이 책 속에 나오는 그 회사 이야기가 맞는건가? 실컷 누리고 나서 뒤늦게 양심 선언을 한 김용철 변호사를 두고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누가 이런 명확하고도 자세한, 그리고 거대한 줄기를 캐낼 수가 있을까. 어이가 없을 수도, 분노가 끓어오를 수도, 딴나라 일 같을 수도 있겠지만, 어떻든 일단 읽어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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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1 23:26 2010/05/3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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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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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 장진영·김영균의 사랑 이야기 
(김영균 지음 | 김영사)

2009년 9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과 그녀를 마지막까지 지킨 남편 김영균의 이야기.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생각하는 중, 만난 지 일 년도 안되어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장진영을 지켜보며 떠나보내야 한 김영균의 기가 막힌 사연이다. 암이라는 병이 사람의 인연을 어떻게 끊어놓는지, 주위 사람들을 얼마나 절망의 상태로 빠지게 하는지를 알게 해 주는 가슴 아픈 사연이고, 오래 오래 기억되어야 할 한 좋은 배우를 잃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아무에게도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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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1 20:16 2010/05/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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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김중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04-19

'모바일 혁명'에 이어 '네트워크 혁명'에 대해 쓴 김중태 원장의 '미래경제학 시리즈' 두 번째 책. 각종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등의 소셜 네트워크는 '말도 안되게 싼 비용으로' 비즈니스를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이 책은 소셜네트워크의 수 많은 성공 사례와 약간의 실패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그 활용 방법이 어찌나 다양하고 그 효과가 얼마나 놀랍고 눈부신지 '경제와 산업, 사회와 문화를 통째로 뒤바꿀 것'이라는 말에 의심이 들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기업으로서는, '모든 정부기관과 산업군에서 미래의 소셜 플랫폼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며, 개인에게는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도 소셜네트워크와 소셜미디어는 개인에게 좀 더 많은 행복을 주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p.422)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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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3 23:25 2010/05/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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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들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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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들의 대한민국 : 한국 사회, 속도.성장.개발의 딜레마에 빠지다
우석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8-06-12


경제학자인 우석훈이 '미학'을 고민하는 것은 '직선들의 대한민국'이 싫어서다. '불도저가 지배하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직선들만 넘쳐나는 현재에 머무르고 싶지 않고, 아름다움이 꽃처럼 피어나는 또 다른 미래로 가고 싶다'(p.154)는 그. '건설 미학의 절정기로 되돌아가려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생각하면 새로운 양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p.153)는 저자는 이대통령 취임 초기에 있었던 '국민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예술적 정형화' 없이 '정치적 반발' 정도에서 그칠까봐 우려하는 사람 중 하나다.

망각할 것인가, 기억할 것인가? 사실 이렇게 질문하면 안 된다. 인간은 어차피 망각하는 동물이고, 아무리 높고 격약된 감정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감정의 굴곡은 사라지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은 반드시 미학적 차원에서 형상화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다른 방향의 사회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자인 나는 지금 한국 사회의 전개 과정을 이끌 열쇠가 바로 예술가들의 손에 쥐여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바꾸는 것이 '경제의 힘'이었던 시대를 바꾸는, 그야말로 전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순간에 우리가 서 있기 때문이다. (p.153~154)

'속도의 문화'에 중독되고, '성장'과 '개발'에 집착하는 바람에 딜레마에 빠진 대한민국을 향해 그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살아 있다는 권리를 주장하라'고 말한다. 88만 원 세대에게 '짱돌을 들어라'고 말한 것처럼. 그 권리는 사실 현재의 성인들의 것이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투표권이 없는 다음 세대의 생태적 권리 혹은 생존권'이기 때문에 이를 지지해주는 것은 성숙한 인간의 '어른다움'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존중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책 속 구절 :
서울시에서 추진한 뉴타운의 경우에 집이 없는 거주민들도 개발을 지지한다. 현재까지의 경향으로 보면, 원래 그 동네에 살던 사람의 10퍼센트 정도만이 새로 만들어진 뉴타운에 입주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도심에서 더 먼 곳으로 이사하거나 원래의 거주 조건보다 더 나쁜 곳으로 이동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뉴타운 계획에 대한 의사결정이 강제된 것이 아닌 이상 부결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물론 그런 일은 중원 뉴타운과 같이 에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없었다. 이건 경제이성도 아니고 상식도 아니다. 자기가 살던 동네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와 좋아질 거라고 기뻐하면서 정작 자신이 살던 집과 주거지역에서 쫓겨나도 좋다고 결정하는 집단적 의사결정은 자본주의사회의 경제이상은 물론 상식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이 아파트의 직선적 아름다움을 너무 사랑했다고 설명하는 것밖에 길이 없다. (p.83, '집 없는 사람들이 집값이 오르면 환호한다')

이상의 "오감도"는 지난 10년을 거치며 질주하는 13인과 무서운 다수, 그리고 이들을 무서워하는 소수로 구성된 토목건설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현재의 모습을 상징한다. 13인의 아해 중 이를 무서워하는 두 명 혹은 한 명이 미학적으로 소외되었을 뿐이다. 이 건설 한국의 모습, 보통 토목공화국이라고 부르는 이 시대에 무죄는 아무도 없다. 우리 모두가 참여하여 불도저에 연료를 대어주었던 셈이다. 무섭거나 무섭지 않거나 어쨋든 불도저는 달려가고, 이 불도저의 방향이 '조감도'라고 상상하며 박수 치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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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9 17:00 2010/05/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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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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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처럼 (심우찬 지음 | 시공사 | 2010-03-29)

심우찬의 '여자 시리즈' 세 번째 책이자 완결판이라는 이 책은, 사실 전작들에 비해 좀 싱거운 편이다. 오히려 "파리 여자, 서울 여자"에서 그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흥미롭고, '심우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은 "프랑스 여자처럼...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로,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기 자신의 행복'을 즐기는 프랑스 여자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가브리엘 샤넬, 카미유 클로델, 마리 로랑생, 프랑수와즈 사강, 이자벨 아자니, 엠마누엘 베아르, 잔 다르크, 시몬 드 보바르, 프랑수아즈 지루, 다니엘 미테랑, 시몬 베이유, 세골렌 루아얄, 세실리아 사르코지, 카를라 브루니, 퐁파두르 부인, 마리 앙뚜아네드, 뒤바리 부인, 에디트 피아프, 달리다, 카트린 드뇌브, 바네사 빠라디, 조세핀 드 보아르네, 제인 버킨, 엘리자베스 기구, 안 생클레르, 샤를로트 갱스부르, 꺄트린 드 메디시스까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투성이. 너무 많은 사람의 삶을 다루느라 짧고 분주하게, 객관적인 사실(즉, 잘 알려진 사실) 위주로 기술했기 때문에, 그래서 좀 싱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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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9 16:38 2010/05/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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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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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다니구치 지로 | 이숲 | 2010-04-01


원작자인 구스미 마사유키는 '하늘엔 구름이 낮게 깔렸고, 강바람이 빰을 스치는 으스스한 추위가 매서운, 정오가 조금 지난 오후'에 '낯선 식당의 미닫이문을 힘껏 밀치며 쾅! 하고 열어젖히는 방랑의 무사'(p.190)이고 싶지만, 실제로 '소심남'에 가깝기 때문에 혼자 식당에 들어갈 때에는 주저하며 문을 여는 사람이다. 특히 처음 가는 집일 경우는 더욱 조심스럽고, 이런 캐릭터는 이 만화의 주인공에게도 반영되어 있다.

'고독한 미식가'인 주인공은 외국에서 잡화를 수입하는 무역업자로, 적당한 점포 없이 돌아다니는 처지라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식당에서 정찬을 먹든, 도시락을 사 들고 공원에 가든, 혹은 야근을 하며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사다 차려 놓고 먹든 '미식가'답게 맛의 조화를 생각하며 먹는 센스라니! 어떤 날은 돼지고기 볶음에 돈지루(된장국)와 가지 오신코, 어떤 날은 장어덮밥에 생두부껍질, 연어알 절임, 돌김, 장어 맑은 장국, 또 어떤 날은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 불고기, 갈비를 구워 먹고, 어떤 날은 에노시마 덮밥에 게 미소시루, 소라구이...   일본에서는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그래서인지 혼자 먹어도 참 잘 먹는다. 이 '침착한' 단편 만화를 읽다 보면, 마치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어, 이게 끝이야?"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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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9 16:16 2010/05/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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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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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원제 Blink: The Power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2005)
말콤 글래드웰 저 | 21세기북스


통찰력, 또는 블링크의 힘은 이 책의 초반부에 등장한, 1983년 폴게티박물관에 들어온 미심쩍은쿠로스 석상의 경우가 잘 설명해준다. 쿠로스 상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직관적인 반발intuitive repulsion’의 파동을 느꼈지만, 전자 현미경, 전자 마이크로 분석기, 질량 분석계 등을 동원한 조사에 의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박물관에 들여놓게 된다. 결국 가짜로 밝혀져 '직관적인 반발'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지만.

 

하지만 이 책을 읽기도 전에, '그래, 첫인상, 첫 2초가 중요하지!'라고 속단해서는 안된다. 그건 당신이 '통찰력'을 갖고 있을 때나 해당되는 일이니까! 책에서는 '블링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지 않다.순간 판단 능력은 중요하지만, 너무나 대통령처럼 생긴 외모 때문에 워렌 하딩을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 국민 뿐 아니라 여성과 흑인에 대한 편견, 한 모금 마셨을 때 더 달콤한 펩시 콜라의 맛 등의 사례를 통해 첫 느낌의 위험한 사례도 알려준다.순간 판단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능력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추가로, 한 가지 재미있는 예. 수 십종 브랜드의 딸기잼을 먹어보게 하고 '맛'과 '질감'에 대한 등수를 매겼을 때, 식품 전문가 집단과 대학생 집단의 결과가 비슷했지만(p.234), 그 잼이 다른 잼보다 좋은 이유를 열거해 보라고 했을 때, 결과는 엉뚱하게 달라진다. 반추가 통찰력을 파괴했다는 것인데, 다음의 설명을 보면 좀 더 잘 알 수 있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어떤 사물에 대한 본인의 반응을 설명할 능력이 없다. 우리는 좋은 잼을 무의식적으로 깨닫는다. 그건 '노츠 베리 팜'이다. 그런데 갑자기 용어 목록에 따라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왜 그걸 생각해야 하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중략)

우리는 결정을 내릴 때 그것을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으음, 질감이 분명 조금 낯설어. 어쩌면 내가 실제로는 이 잼을 좋아하는 게 아닐지도 몰라. 윌슨이 지적했듯이, 어떤 걸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를 생각해 버린다. 그리고는 그럴듯한 이유에 맞춰 진짜 선호도를 조정한다.(p.235~236)

'블링크'가 중요하지만, 일단은 '통찰력'을 가져야 하고, '통찰력'이 있더라도 인간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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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2 12:41 2010/05/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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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 비밀노트 : 만 미터 하늘 위에서 배운 인생의 기술 
(김현영 외 지음 | 씨네21 | 2009-10-15)


비행 경력 5년차부터 16년차 고참까지, 아시아나 승무원 여덟이 모여 책 한권을 썼다. 승무원으로 살면서 겪게되는 비행(Fly to the sky), 여행, 생활, 만남, 직업, 일상의 에피소드를 모았고, 중간 중간 카툰까지 가세하여 즐겁게 읽힌다. 평소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 내지 환상같은 걸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게 좋겠다. 어차피 월급 받는 직장인이고, 아름답고 화려하다기보다는 성실하고 진지한 직업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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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2 11:59 2010/05/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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