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ㅣ사회평론)
논픽션이 워낙 흥미롭기 때문에 대학 졸업 이후로는 픽션에 더 이상 관심이 가지 않는다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말처럼, 진짜 세상은 얼마나 놀랍고 흥미진진한가. 하지만 픽션이 아닌 이 책 속의 스토리는 진짜 세상이 맞나? 내가 아는 삼성 직원들은(물론 과장급 이하가 대부분) 출장 시 천 원짜리 한 장도 함부로 쓰지 않았다. '출처가 분명치 않은' 몇 만 원 경비 사용 때문에 5년이나 지난 뒤 감사팀에서 사원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은 게 얼마 전인데, 진짜 세상의 그 회사가 이 책 속에 나오는 그 회사 이야기가 맞는건가? 실컷 누리고 나서 뒤늦게 양심 선언을 한 김용철 변호사를 두고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누가 이런 명확하고도 자세한, 그리고 거대한 줄기를 캐낼 수가 있을까. 어이가 없을 수도, 분노가 끓어오를 수도, 딴나라 일 같을 수도 있겠지만, 어떻든 일단 읽어보는 게 좋겠다.
Posted by marian

